초현실주의 [surrealism]
초현실주의 또는 쉬르레알리슴이라고 칭하는 이것은 1920년대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진 문학·예술사조의 하나이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다다이즘의 기존 전통과 질서에 대한 파괴 운동을 수정, 발전시켜 비합리적인 잠재의식과 꿈의 세계를 탐구하여 표현하려 한 예술 운동이다.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을 남겼다. 파리 다다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취리히에 있다 파리로 돌아온 다다이스트들이 파리 다다를 구성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초현실주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은 2번의 세계대전 사이에 취리히 다다에 참여했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다. 이들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큰 영향을 받았는데, 프로이트가 말한 의식은 일부이고 전체의 대부분이 무의식이라는 학설에서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하는 것으로 초현실적인 작품을 창조하고자 했다.
초현실주의로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세계 1차 대전을 겪으며 다다이즘이 등장했다. 하지만 다다이즘의 끝없는 파괴와 부정의 연속은 창조적인 작업에 한계를 갖게 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통합의 세계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바로 초현실주의 운동의 시작이 된다. 이 움직임은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앙드레 브르통의 주도하에 문학 쪽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그는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며 이성의 간섭 없이 논리에 지배되지 않고 드러나는 절대적 현실성이 초현실주의라는 정의를 세운다. 그가 주요 멤버로 꼽은 이들은 시인과 같은 문학가들이 대다수였지만 언어 이외의 다른 표현방식에 대한 가능성 또한 열어 두며 시각적 표현의 화가들에 대한 지지를 하기도 했다. 브르통이 지지했던 화가들로는 파블로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 만 레이, 후앙 미로, 이브 탕기 등이 있다. 그리고 이 화가들은 주로 콜라주나 프로타주 또는 데칼코마니 등의 방식을 사용하여 작품활동을 해나갔다. 초현실주의 콜라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병치시켜 매우 사실적이면서 기이한 느낌을 주었는데 대표적인 작가로는 막스 에른스트가 있다. 이들의 이런 방식이 브르통이 채택한 문학가들의 방식이었던 자동기술법(오토마티즘)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느냐 에 대한 의견이 있었으나, 그 문제에 대해 브르통은 우연한 상황에서 발견된 사물에 대해 이미지를 중복시키거나 사물 자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콜라주 등의 방식이 무의식의 범주 안에서 현실과 마주했을 때 그 속에 숨겨져 있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라며 연관 지었다. 참고로 브르통의 자동기술법이란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에서 근무하던 브르통이 노이로제에 걸린 환자의 독백을 보고 착안한 것으로 의식의 자유로운 흐름을 가능한 한 빠르게 받아 적거나, 앞사람 글의 내용을 보지 못한 채 이어 나가는 등의 방식이다. 반대로 초현실주의의 주류였던 브르통 중심의 그룹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작가들도 있었는데, 그중에는 르네 마그리트가 대표적이다. 마그리트는 앞선 자동기술법과는 다르게 세밀한 재현에 기초를 두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익숙한 이미지를 엉뚱한 곳에 가져다 놓으며 그 모습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기법을 데페이즈망이라 한다. 그는 전통적인 회화의 기법이었던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지만, 그 해석의 범주를 보다 철학적이고 인식론적인 문제로서 접근한다. 그는 이미지와 사물, 그리고 언어의 관계 체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미지의 반역'이라는 파이프 그림이 있는데, 정교하게 그린 파이프 그림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글을 적어 놓으며 이미지에 대한 해석을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 가능할 수 있게 한다. 초현실주의 표현의 또 다른 방식으로는 조르주 바타유가 내세운 비정형의 개념도 있다. 그는 정의된 것 이상의 것에 의미를 두며 형태적 정의로부터 벗어나 모호함으로 특징되는 비정형의 미학을 추구하였다. 1930년에 들어서면서 초현실주의는 절정을 맞이했고 1936년 런던에서 개최된 '초현실주의 전시'와 1938년 파리에서 개최된 '초현실주의 국제 전람회' 등이 대중들의 관심 속에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초현실주의는 본질적으로 서유럽적인 운동에 해당하나, 그 영향력은 이후 아메리카나 아시아의 문화계에도 미쳤다. 미국의 거트루드 스타인은 초현실주의 운동을 이끌어 일본 현대 시의 초석을 놓았으며, 이란의 사데크 헤다야트가 쓴 '눈먼 올빼미'는 초현실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이란 현대소설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한국 문학에서도 초현실주의의 작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상이 그에 해당한다. 이렇듯 세계 각지에 영향을 미치며 절정을 달리던 초현실주의는 그들은 무의식 세계의 찬양과 자동기술에 대한 신뢰, 초현실적 사실의 탐구와 평행하여 사회생활이 개인에게 강제하는 모든 금지에 대해 반발했으며 혁명을 통한 자유를 꿈꾸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야심은 정치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른 멤버들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내부는 점차 분열되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대부분의 작가가 망명을 택하며 초현실주의는 무너지게 된다. 이후 초현실주의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로 이어지며 현대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주었고, 오늘날에 이르러 이론적인 면에서는 그 역할을 다했으나 미학적인 면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직 그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초현실주의(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초현실주의(사조와 장르), [위키백과]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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